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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한유아가 누구야… IT업계, 디지털 휴먼 '각축전'
② 각광받는 가상인간… 대체 왜?
③ 가상인간 어디까지 왔나
① 한유아가 누구야… IT업계, 디지털 휴먼 '각축전'
② 각광받는 가상인간… 대체 왜?
③ 가상인간 어디까지 왔나
산업 곳곳에서 활동하는 가상인간이 늘고 있다. 모델, 가수, 배우부터 앵커, 쇼호스트, 은행원, 교사까지 활동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발달과 그래픽 기술 개발로 메타버스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가상 공간을 점령한데 이어 실제 인간 생활 공간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가상인간 개발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예인과 달리 사생활 문제 등 리스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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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은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혹은 '컴퓨터로 만든 이미지(CGI) 인플루언서'라고 불린다. 인공지능(AI)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신체 움직임도 비슷하게 연출된다. 가상 인간은 시간과 체력에 구애받지 않으니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소통하고 동시다발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광고업계에선 사람이라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가 없다는 것을 가상인간의 최대 장점이라고 본다. 실존 인물을 광고 모델로 쓸 때 음주사고, 학교폭력 등 개인 사생활이 불거지는 경우에는 해당 브랜드와 제품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상인간은 이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워서 불미스러운 일로 광고 및 활동이 중단될 염려가 없다. 특정 세대가 선호하는 얼굴이나 특성을 모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타깃 연령대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에도 유리하다.
AI 등 기술 발전, 코로나 일상화에 따른 비대면 사회 각광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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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관련 산업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 동안 급속도로 팽창했다.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리서치(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휴먼 시장 규모는 2020년 100억 달러(약 12조7500억원)에서 2030년 5275억8000만 달러(약 672조6645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비대면 활동은 가상인간에 대한 이질감을 떨어뜨렸다. 가상인간이 팬데믹 동안 유독 주목받게 된 이유는 화상 회의 등 다른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접촉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상공간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디지털 콘텐츠 사용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과거의 가상인간 제작 비용은 비싸고 개발 소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에 다양한 활동 및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제작 효율성과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 발전 속도도 빠르다.
가상인간 분야를 확대하는데 뒷받침하는 것은 기술력이다. '디지털 더블'로 불리는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적용되는데 사람 얼굴에 AI가 만든 가상의 얼굴을 입히는 방식이다. 수 백 대의 3차원(3D) 카메라로 가상 얼굴을 입힐 실제 사람 얼굴을 입체적으로 촬영하는 '3D 모델링'과 표정을 짓는 얼굴 근육 움직임을 분석하는 '구조 분석' 등이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