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선 경찰들이 릴레이 삭발투쟁에 나선다. 행정안전부가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하기 위해 이른바 '경찰국' 설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반발 차원이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관기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 등 경찰관 4명은 다음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삭발식에 나선다.
다음 날인 5일에는 인천 삼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등 3명이 정부세종청사 행안부 앞에서 삭발식에 나서는 등 전국 단위 경찰서 직협회장 등이 3명씩 매일 삭발투쟁을 이어간다.
민 협의회장 등은 삭발식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님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낭독할 계획이다.
직협 측은 이미 경찰청과 정부세종청사 앞에 한 달 동안 집회 신고까지 마쳤다. 민 협의회장의 경우 삭발 외에도 열흘 연가를 내고 단식 투쟁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행안부는 '경찰국'이라 불리는 경찰 지원조직을 다음 달 출범시키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일선 지구대를 방문해 "(행안부가) 경찰을 장악한다는 것은 굉장히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설 조직은 15~20명 규모로 80~90%는 현직 경찰로 채우는데 이 조직으로 14만 경찰을 장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경찰의 반발을 잠재우려 했지만 오히려 경찰들의 분노는 더 들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