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판교서 '마차 시위'…뿔난 게이머들 왜?

카카오게임즈 흥행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이용자들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서버 운영 차별 문제 등 게임 운영정책에 항의하며 '마차' 시위를 벌이며 반발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판교 일대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했다.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 운영 차별 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2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이용자 대표 박대성씨는 이날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에 300여명이 나선 불매운동 서약서와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박씨는 마차 시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게임즈 사과문의 내용은 면피성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납득할 수 없었다"며"책임 소재를 알려주지 않고 개선에 대한 약속 역시 구체적인 것이 아닌 문제가 됐던 쟁점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제출한 성명서엔 ▲우마무스메 운영 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 ▲이용자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와 추후 지속적인 소통 창구 개설 ▲신설 콘텐츠 누락과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 및 복구 ▲현 운영팀의 전면 교체와 책임자의 견책 등 11가지 요구가 담겼다.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 본사 일대에서 마차시위도 진행했다. 우마무스메가 '경마'를 모티브로 한 게임인 만큼 흔히 거리 시위에서 자주 사용하는 트럭 대신 마차를 준비했다. 박씨는 "마차시위를 위해 200여명의 이용자가 불과 29분 만에 954만원을 모금했다"며 "계획에 따라 추가 모금이 진행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위를 하는 이유는 게임을 사랑하는 이용자들이 게임의 정상화를 바란 것"이라며 "회사가 이용자와 소통하고 개선하기를 바라는 것이지 게임을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국내에 출시된 우마무스메는 일매출 150억원 기록을 세우며 구글·애플 애플리케이션 마켓 1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우마무스메가 분기 600억~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이번 마차시위가 장기흥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출시 두 달여 만에 일본과 한국 서버 운영 차별 문제에 따른 보상 차이와 중요 이벤트·업데이트 공지 지연, 이용자 소통 부족과 오타·오역 등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이 4.5점에서 1.4점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요구사항이 반영될 때까지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이날 마차 시위를 시작으로 불매운동, 트럭 시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측은 지난 21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불편을 끼쳐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이용자들이 게임 운영정책에 항의하며 '마차' 시위를 벌이고 성명서를 내는 등 반발했다. 사진은 29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서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마차를 이용해 시위하며 '무책임한 공지, 계속되는 유저기만' 등이라고 카카오게임즈 측에 이용자와의 소통을 촉구했다. /사진=머니투데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