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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혼다와 북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향후 양극재 벤더업체들의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6000원(1.31%) 상승한 46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47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해 혼다와 2차전지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회사 측은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합작법인은 올해 안에 설립될 예정이며 2027년까지 현금 출자를 통해 지분 51%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에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연 생산규모는 40GWh이다. 2023년 상반기에 착공을 시작해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이번 합작법인이 한국 배터리업체와 일본 완성차업체가 설립하는 첫 사례라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혼다는 일본에 현지 셀메이커 파나소닉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선택했다"며 "이는 LG에너지솔루션-GM의 합작법인이라는 기존 레퍼런스와 적극적인 수주활동과 CAPA(생산능력)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지 진출 어려워진 중국 업체들, 소극적인 현지 투자를 펼치는 일본 업체들과 비교했을때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 전기차(EV) 밸류체인 구축 협력 파트너로서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대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북미 협정(USMCA), IRA 등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현지 생산 비중 요구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관세 면제, 세액공제 등 각종 정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그리고 2차전지의 원자재까지 현지 생산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IRA가 요구하는 광물과 부품의 현지화 시기가 2023년말부터인 만큼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들과 2차전지 회사들의 현지 생산 전략이 빨라지고 있다"며 "2차전지 회사들의 장기공급 계약 및 OEM과 JV 발표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현지 진출이 가능한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등 기존 LG에너지솔루션 양극재 벤더들의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혼다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EV 모델은 어코드 하이브리드, CR-V 하이브리드 등 대부분 HEV(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이다. 관련 배터리 벤더는 BEC와 파나소닉, 양극재 벤더는 타나카와 니치아로 모두 일본계 기업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CAPA는BEV(배터리 전기차)/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 모델향 물량이 될 것"이라며 "양극재는 기존 일본계 벤더보다 LG에너지솔루션 밸류체인 중심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