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이 국정감사에서 횡령 등 금융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시중은행장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진=뉴스1
시중은행장들이 국정감사에서 횡령 등 금융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시중은행장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진=뉴스1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늘어난 금융사고와 관련 고개를 숙였다. 또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이 낮은 것에 대해 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의 횡령사고 등 금융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했다"며 "(은행권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에도 소비자 보호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횡령사고와 관련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시스템이 좋아도 고의적 일탈 등은 완벽하게 막기가 어려운 만큼 내부통제 교육이나 연수 등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 이런 일이 근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사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우리은행이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 이익과 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횡령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징계위원회에서 면직 처리한다"며 "일벌백계의 자세로 분위기를 잡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18건의 횡령 중 15건을 자체 적발하고 회수율이 66%"라며 "최대한 회수하려고 노력 중이며 사고금액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선제적으로 사고가 나기 전에 예방 조치할 수 있게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횡령사고로 국민께 심려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농협은행에서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현장점검을 2배로 늘리고 지점 위험도를 감별해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낮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에 대해 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대면 신청 건수가 늘어나면서 수용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 4대 은행장과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임 수석부행장은 권준학 농협은행장 대신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