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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신지원(가명) 씨는 올해 초 가입했던 5000만원 정기예금을 지난 3일 해지했다. 신씨가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당시 금리는 연 2%였다. 김 씨는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는 소식을 듣고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하고 연 4.2% 상품으로 갈아탔다"며 "금리가 이렇게 올랐는데 정기예금을 갈아타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이 지난 3일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미 기준금리가 3.75~4.00%로 인상됐다. 미 기준금리가 4%대로 올라온 것은 14년10개월만이다.
0.1%포인트의 금리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리 노마드족이 예금 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올 1월까지만 해도 1.25%였던 기준금리를 10개월만에 3.00%로 1.7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은행권 예금금리는 2%대에서 4%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지난 3일 기준 은행연합회에 소비자 포털에 금리가 공시된 정기예금(12개월 만기) 39개 중 연 4%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23개에 달한다.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과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만기 일시지급식)'으로 연 5.10%다. 광주은행의 '호랏차차디지털예금'과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 금리는 연 5.00%다.
주요 시중은행에선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최고금리가 연 4.71%로 가장 높다. 이어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4.69%,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4.60% 등의 순이다.
은행권 예금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 확대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오는 24일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하면서 은행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을 공격적으로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수개월 전 정기예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중도해지 후 재예치를 문의하는 상황"이라며 "중도해지를 할 경우 만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만기 때 받는 총액과 얼마나 차이 나는 지 등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