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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쌍룡훈련. 2023.3.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비난해온 한미연합 상륙작전 '쌍룡훈련'이 3일 종료된다. 그러나 이번 주엔 한미일 3국 전력이 참여하는 해상훈련이 계획돼 있어 그에 따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대비태세를 유지한 채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미 양국 해군과 해병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 일정으로 경북 포항 일대에서 '쌍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5년 만에 사단급 규모로 재개된 쌍룡훈련엔 한미 양국의 함정 30여척과 항공기 70여대, 그리고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대 등 연합 전력이 대거 동원됐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쌍룡훈련에 이어 이번 주 초엔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참여하는 대잠수함전 훈련을 진행할 예정. 이번 3국 훈련은 미국 해군 항공모함 '니미츠'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실시되는 것이다. 한미일 전력이 한반도 근해에서 대잠훈련을 실시하는 건 작년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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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미사일 방어 훈련.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2.22/뉴스1 |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경보시스템을 보면 이달 3~4일 남해안과 제주 남방 해상엔 우리 해군의 해상훈련이 계획돼 있다.
북한은 그동안 선전매체를 통해 쌍룡작전 등 한미훈련이 '대북 선제공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에 돌려왔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13~23일 실시된 연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전부터 각종 탄도·순항미사일 발사와 수중 핵드론(핵어뢰) 시험 등을 통해 한미 등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수위를 높여온 상황이다.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벌써 2발 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유형으로 이미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12월18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발사 뒤 올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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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정찰위성 개발시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
이와 관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당시 "그동안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서 위성발사 기술을 축적해왔다고 본다"며 정찰위성의 4월 발사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위성 발사와 ICBM의 "기본원리는 같다"고도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찰위성 발사뿐만 아니라 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연소시험이나 이를 적용한 미사일·로켓의 시험발사, '화성-15·17형' 등 기존 액체연료 ICBM의 정상 각도(35~45도) 시험발사 등도 북한이 선택 가능한 무력도발 유형들로 꼽고 있다.
단거리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핵탄두의 성능 검증을 위한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을 통해 신형 전술핵탄두로 추정되는 '화산-31'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