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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교수가 한국영화 100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 '살인의 추억' 엔딩 장면에 대해 소름 돋는 반전 해석을 전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는 첫 상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을 선정했다.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당시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손끝에 닿을 듯 닿지 않는 범인을 추격하는 형사들의 미치도록 잡고 싶었던 그 날의 기억을 그려낸 범죄영화이다.
'살인의 추억'은 지난 2019년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검거되며, 시청 건수가 255배나 상승하는 등 또다시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모두가 궁금했던 진범의 얼굴을 확인하고 다시 보는 영화 '살인의 추억'을 '지선씨네마인드2'에서는 비로소 추억할 수 있게 된 영화 속 사건을 범죄심리학적 관점으로 분석했다.
박지선 교수는 "'살인의 추억'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실제 사건 자료를 많이 참고해서 만든 영화라고 하더라. 저는 사건 자료를 보고 분석을 해야 하는데, 영화에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여태껏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그간 '살인의 추억'을 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박지선 교수는 영화 속 백광호(박노식 분)가 용의자가 아니라 살인사건의 목격자임을 눈치챈 형사들이 박현규(박해일 분)의 사진을 들이밀자 "불이 얼마나 뜨거운 줄 알아?"라며 화재 트라우마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박현규가 진범임을 암시하는 장면이라 해석했다.
박지선 교수는 "백광호에게 불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그런데 박현규의 사진을 보고 불 트라우마를 연상했다는 것은 어떻게든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묘사로 보인다"며 극중 박현규, 즉 박해일이 사건의 진범이지 않았을까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