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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에 이어 삼성생명도 보험설계사들을 겨냥한 '모바일 기반 영업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화생명이 6만여명의 설계사를 사용자로 확보한 가운데 삼성생명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순 삼성생명은 설계사들이 모바일을 통해 보험설계부터 계약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1차적으로 삼성생명은 해당 플랫폼을 자사 전속설계사와 판매자회사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에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 삼성생명과 제휴한 GA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모바일 영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에는 설계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한화생명과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최근 한화생명은 영업지원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인 오렌지트리 사용자를 6만여명까지 확보하는 등 GA시장에서 영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 오렌지트리 경우 설계사에겐 보험상품 통합 보장분석과 상품추천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안할 수 있으며 고객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보장을 합리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A법인 관점에서는 기존에 수작업으로 처리했던 생·손보 계약 데이터를 전산화해 계약관리, 수금 및 유지율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즉 원수보험사와 GA, 설계사 모두에게 장점이 있는 셈이다.
GA시장에서 한화생명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실적에 반영됐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 1분기 대리점을 통한 초회보험료(신계약에 따른 매출)는 426억원으로 삼성생명(378억원)보다 48억원 높다. 지난해 1분기 한화생명은 383억원, 삼성생명은 362억원으로 21억원 차이였다. 1년새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GA의 매출은 재무구조상 본사 매출로 잡힌다. GA 매출은 대부분 설계사에서 나온다. GA는 보험 판매 수수료라는 단일 매출 구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설계사가 매출 증대의 가장 큰 동력이다. 즉 설계사 규모가 보험사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삼성생명은 50세 이상 설계사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한화생명과 차별화 했다. 50세 이상 보험설계사 비중이 커지면서 해당 설계사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전체 보험설계사 가운데 50세 이상 설계사 비중은 지난 2008년 15.1%에서 2018년 48%로 32.9%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시니어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과 동시에 설계사들이 빠른 속도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개발팀을 별도 운영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7월 중 보험설계사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