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가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사진은 2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회담을 갖는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한국과 일본 정부가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사진은 2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회담을 갖는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한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이 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2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호텔에서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이날 오전 9시2분쯤 시작돼 오전 10시24분에 종료됐다.


양국 외교 장관은 북한의 무력 도발과 북·러시아 간 무기 거래 등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 한·일과 한·미·일 3각 공조 속에 긴밀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항소심 승소 판결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가미카와 외무상은 우리 법원의 위안부 판결 소식 직후 "국제법과 양국 간 합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한국 측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요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박 장관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며 "양국이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계속 모색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17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의견을 나눈 한·일 및 한·미·일 간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재차 합의했다.

또 일본이 한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정병원 차관보 ▲이동렬 장관특별보좌관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임수석 대변인 ▲이한상 주일대사관 공사참사관 ▲서민정 아태국장 ▲윤주경 아태1과장이 배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심의관 ▲나마즈 히로유키 아시아대양주국장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고바야시 마키 외무보도관 ▲미바에 다이스케 아시아대양주심의관 ▲고다이라 미쓰루 대신비서관 ▲요시히로 도모코 북동아1과장이 함께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9월 취임 이후 첫 방한이다.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진 후 11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