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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성과급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봉의 44~50%, 삼성생명은 25~29%를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보다 삼성화재는 최대 6%포인트(p), 삼성생명은 최대 7%p 상승했다.
삼성 보험사는 연초 MBO(목표관리)를 세우며 이를 토대로 매년 1월 말 성과급을 지급한다. 팀 평가와 사업부평가, 회사평가를 통해 A, B, C등급으로 나눈 다음 각 등급의 퍼센트를 산정한다. 계열사 등급평가는 애초 삼성그룹에서 진행했지만 그룹이 해체된 후에는 각 TF에서 실시하고 있다.
삼성그룹 성과급은 ▲ 매년 1월 지급하는 성과급인 OPI ▲ 6월말과 12월말에 각각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 등이 있다. OPI는 연봉, TAI는 기본급을 각각 지급기준으로 하며 지급시기도 다르다. OPI는 직전년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것이며 TAI는 계열사 등급평가를 통해 한 달치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하는 것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에 이어 미래에셋생명과 메리츠화재도 2월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내달 초 미래에셋생명은 월급의 100%를, 내달 말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와 비슷한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이어 3월엔 DB손보와 현대해상이 지급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의 성과급 규모는 올해 1분기 금융권 최대 이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성과급 규모를 축소했다. 금융사들이 이자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질타 속에서 보험사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이 미래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높은 성과급 책정과 고배당을 할 경우 자칫 여론이 악화될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과에 비례해 성과급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큰폭의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