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으나 연이은 실적 악화에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에코프로/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으나 연이은 실적 악화에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에코프로/사진=에코프로

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가 19일 장초반 4% 넘게 하락했다. 2차전지 업종은 고객사인 셀 업체와 달리 급등했다는 버블(거품) 논란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8분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보다 2만7000원(4.22%) 내린 61만30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63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는 지난 31일 50만2000원까지 내렸다가 이달 8일 64만원대로 올라섰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으나 연이은 실적 악화에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 등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 거품 논란도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셀 업체를 제외한 배터리 시가총액 상위 8개 종목의 평균 주가매출비율(PSR)이 9.9배로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셀 상위 10개 업체 평균인 1.1배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분석했다.

셀을 제외한 국내 배터리 시가총액 상위 8개 업체는 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에코프로머티리얼즈·코스모신소재·엘앤에프·금양·엔켐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 간 셀 상위 10개 업체의 주가가 평균 29% 하락했지만 한국에서 셀을 제외한 배터리 시가총액 상위 8개 업체들의 주가는 평균 144% 급등했다"며 "고객사의 주가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업체와의 경쟁과 상관 없이 성장하고 주요국의 전기차 전환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된다 해도 현재 가치는 고평가 상태"라며 "버블이라는 말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