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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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카드사들이 상품 라인업을 손질하고 있다. 상품 운영비를 줄이고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던 이른바 '알짜카드'를 없애거나 이후 개편돼 출시될 경우 연회비를 높이고 있어 소비자 혜택이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16종에 달하는 신용·체크카드의 신규·갱신 발급을 중단한다. 지난 7일 2종에 이어 이달 28일에는 14종을 정리한다.


이중에는 17개 소비 영역 중 고객이 포인트 혜택을 선택해 적립할 수 있는 '딥 메이킹', 요일별 지정 영역에서 5%포인트를 얹어주는 '디데이' 등 포인트 적립 혜택이 강화된 카드들이 포함됐다.

신한카드 외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카드 정리에 나선 상태다. 현대카드는 '제로 에디션2'의 발급을 지난 21일부터 중단했다. 물론 '제로 에디션3'을 새롭게 내놨지만 새 상품으로 재편되면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줄었다.

제로 에디션3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혜택이 포인트형의 경우 1.0% M포인트 적립에서 1.2%M포인트 적립, 할인형은 할인율이 0.7%에서 0.8%로 상향됐지만 생활 필수 영역 혜택이 사라졌다. 연회비도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


지난달에는 '에너지플러스카드 에디션2'를 단종하고 해당 상품을 에디션3로 리뉴얼하면서 연회비를 1만원에서 3만원으로 높인 바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 458종이 단종됐다. 2022년(116종)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규로 출시된 카드는 175종에 그쳤다.

카드사들은 상품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돈이 되는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회비가 비싼 상품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은 ▲2018년말 8828억원 ▲2019년말 9894억원 ▲2020년말 1조685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 뒤 ▲2021년말 1조1347억원 ▲2022년말 1조2259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19일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를 론칭, 현대카드는 지난 15일 연회비 100만원의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에디션2'을 출시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노후화된 제휴카드나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든 카드를 정리하는 것"이라며 "최근 소비자들이 원하는 혜택 등을 고민해 리뉴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