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조합이 2차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사진=정영희 머니S 기자
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조합이 2차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사진=정영희 머니S 기자

이달 1차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 서울 송파구 가락삼익맨숀이 2차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1차 선정 당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경쟁 구도가 예상됐으나 대우건설의 미참여로 현대건설까지 입찰을 신청하지 않으며 유찰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오래 전부터 이 단지의 재건축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해온 만큼 이번 입찰에는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이날 2차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준공 40년을 맞은 가락삼익맨숀은 936가구 대단지로 재건축 시 지하 3층~지상 30층 총 16개동 1531가구(임대 173가구)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지하철 3·5호선 오금역과 방이역을 걸어서 갈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고 한강공원도 가깝다.

조합은 지난해 말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획득한 뒤 곧바로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게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찰보증금 납부 마감일 두 회사가 모두 입찰 의사를 철회하며 경쟁입찰 요건 미달로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일각에서는 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락삼익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가격은 6340억9200만원. 3.3㎡당 공사비 입찰 상한액은 809만원 수준이다.

1차 입찰 당시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고심했으나 실제 디에이치 이름을 달고 공사 중인 타 현장에 비해 공사비가 다소 낮은 편이다.

현대건설은 올 초 서초에 들어서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에 종전 3.3㎡당 500만원 선에 829만원으로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여의도 한양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참여하며 디에이치를 제시했을 때도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824만원이었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시에 지난번 입찰 시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가 낮은 공사비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입찰 당시 대우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며 단독 입찰이 되자 조합에서 먼저 유찰됐다고 연락이 와서 입찰 신청서를 넣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유찰되고 2회 유찰시 단독 입찰을 허용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