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상당수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텍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이차전지 특화 기업 취업 매칭데이’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채용 담당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들 상당수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텍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이차전지 특화 기업 취업 매칭데이’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채용 담당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 10곳 가운데 6~7곳은 올해 신입 사원을 채용할 의사가 있는 가운데 채용방식은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3일 발표한 100인 이상 근무하는 국내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신규 채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66.8%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100~299인 기업 중 61%가, 300~999인 기업 중 68.0%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000인 이상 기업 중에서는 같은 응답이 76%를 차지했다.

신규 채용 방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0.6%가 '수시 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했다.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32.2%, 정기 공채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7.2%로 각각 집계됐다.

수시 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한 기업은 300인 이상 기업 중에서는 52.3%인 반면 100~299인 기업 중에서는 73%를 차지했다. 경총은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상대적으로 빠른 인력 투입이 가능한 수시 채용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신규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74.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올해 채용 시장의 가장 큰 변화 전망(복수 응답)을 두고서는 '경력직 선호도 강화'라는 응답이 56.8%, '수시 채용 증가'라는 응답이 42.2%로 높게 나타났다.

신규 채용 실시 예정 기업의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과 유사' 57.5%, '작년보다 확대' 14.7%, '작년보다 축소' 8.7%로 집계됐다. '신규 채용 계획은 있지만 규모 미확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9.2%다.

신규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인재 확보 어려움'과 '경영환경 변화 대비'를 각각 24.9%로 가장 많이 꼽았다. '경기 침체 지속'은 21.7%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결원 발생 시 충원'(8.1%), '업황 둔화 및 긴축 경영 돌입' (5.9%), '인건비 부담 증가'(5.0%) 등이 신규 채용 규모 축소 이유로 꼽혔다.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고 답한 기업은 11%다. 구직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평가 유보'(중립)가 68.8%로 가장 높았다. '부정적' 19.2%, '긍정적' 12.0%로 뒤를 이었다.

최윤희 경총 청년ESG팀장은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기업 신규 채용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 개혁과 해묵은 규제 정비로 경영상 리스크를 최소화해줘야 기업들이 보다 과감하게 채용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