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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햇살론 상품 기존 1개에서 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 6곳은 올 하반기 햇살론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당초 햇살론 출시에 동참하기로 했던 한화생명은 출시를 보류한 상태이며 삼성생명 경우 지난해 1월부터 보험권에서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보험사 6곳은 햇살론 출시에 앞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해당 보험사들은 차주가 취약계층인지 판단하기 위한 공공마이데이터 전산망 구축·연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보험사들이 올 연말 햇살론을 출시할 경우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총 7곳이 햇살론을 판매한다.
근로자햇살론은 최대 1500만원을 5년 만기로 빌릴 수 있는 대출상품이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혹은 신용점수 700점대 이하인 차주가 직장에서 3개월 이상 재직했다면 신청 가능하다. 현재 삼성생명이 판매하는 햇살론은 금리는 연 9.7~9.9% 고정금리이며 한도는 최대 2000만원이다. 대출 기간은 3년·5년이며 원금균등분할 방식으로 상환 가능하다. 수수료(보증료)는 대출금액의 연 0.9~2%다.
햇살론의 경우 서금원이 대출액의 90%를 보증한다. 부실대출이 발생하면 보험사의 책임은 대출금의 10%다. 다만 보험사들은 햇살론 최고금리 상한이 11.5%로 설정돼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햇살론은 저신용 차주가 고금리나 불법 사금융으로 떠밀리는 일을 막기 위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중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인 만큼 최고금리 상한이 11.5%로 정한 것이다. 고금리 시대엔 저신용 차주에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 안전판인 셈이다. 즉 시중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의 햇살론 조달 금리는 크게 오르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받을 수 있는 최고금리는 11.5%에 불과해 역마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빚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대출받은 차주가 원금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서민금융진흥원 등 정책기관이 은행에 대신 갚아준 금액의 비율)은 21.3%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서민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햇살론 대위변제율이 급격히 치솟은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햇살론은 정책금융 상품인 만큼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제한돼 조달 비용을 고려하면 마진이 남지 않는 구조"라며 "대출이 주력이 아닌 보험사 입장에서는 굳이 서두를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