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그래픽=김은옥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그래픽=김은옥 기자

SK텔레콤(SKT)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4'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Global Telco AI Alliance·GTAA)합작법인 설립과 '통신산업 특화 AI 거대언어모델'(텔코 LLM)개발을 발표해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AI 선도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개인형 AI 비서'(Personalized AI Assistant·PAA),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도 본격화한다.

전 세계 13억 가입자 보유한 GTAA… 텔코 LLM 개발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

SKT,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는 MWC 2024에서 GTAA 창립총회를 열고 텔코 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GTAA 회원사는 모두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로 이들 기업이 보유한 가입자만 13억명이다. 5개 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 설립할 예정이다.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AI 콜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금은 한 산업분야에 특화된 LLM이 해당 분야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대"라며 "글로벌 통신사들이 텔코 LLM 등 AI 분야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했다.

GTAA 합작법인은 연내 SKT뿐 아니라 GTAA 멤버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LLM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을 시작으로 전 세계 통신사들이 모여 다양한 AI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GTAA 멤버사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전 세계 통신사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PAA · AI DC 시장 공략하는 SK텔레콤,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가속화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 건물. /사진=뉴스1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 건물. /사진=뉴스1

SKT는 AI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할 PAA(개인형 AI 비서) 및 AI DC 사업도 글로벌 AI 리더들과의 협력을 통해 본격 추진한다.


휴메인(Humane),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과 PAA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물론 AI 분야 필수 인프라로 손꼽히는 AI DC 시장 공략을 위해 슈퍼마이크로, 람다와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SKT는 지난해 9월 'AI피라미드' 전략을 선포하고 각 분야의 AI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축적했다. SKT의 AI피라미드 전략이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것으로 자사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의 3단계로 묶어낸 것이다.

이를 토대로 SKT는 AI반도체 사피온, 에이닷, AIDC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AI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통신 산업은 물론 타 산업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게 유 대표의 구상이다.

이번 GTAA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와 텔코 LLM 개발, PAA 및 AI DC 사업 본격화 또한 SKT가 추구하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방향성을 보여준 대표 사례라 볼 수 있다.

유영상 대표는 "SKT는 기존 혁신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과감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