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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은 흔히 노화나 체력 저하로 생각하기 쉽다.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가쁘고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 전신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 방치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2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심장 혈관(관상동맥) 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외에 고혈압, 심근병증, 심장판막 질환, 바이러스성 심근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과도한 음주나 스트레스, 항암제 사용 역시 심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
심부전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호흡곤란은 정도에 따라 운동 시 호흡곤란, 누웠을 때 호흡곤란, 발작성 야간 호흡곤란 등으로 진행한다.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해 쉽게 피로해지거나 다리와 발목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게는 식욕 부진이나 부정맥, 정신 혼란, 우울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급성인지 만성인지에 따라 접근이 다르다. 급성 심부전은 보통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로, 응급실에서 빠른 산소 공급과 이뇨제, 혈압 조절 등을 통해 증상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만성 심부전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이뇨제, ACE 억제제, ARB, 베타차단제, 강심제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인공 심장 박동기 삽입,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 심장 이식이 시행되기도 한다.
합병증으로는 여러 종류의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으며 뇌졸중이나 급사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병이 중증도로 진행되면 주요 장기들의 기능이 함께 나빠지면서 주로 간 기능 부전, 심각한 전해질 이상(저나트륨혈증 등), 신장 기능 부전, 폐동맥 고혈압 등이 나타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 관리다. 짠 음식은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어 염분 섭취는 하루 3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상태가 불안정할 때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부전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진료와 약물 복용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