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기류가 감지된 모빌리티기업 모트렉스가 반등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의 모트렉스 부스. /사진=김창성 기자

최첨단 자동차용 IVI(인포테인먼트) 제품과 각종 전장 용품을 개발·생산하는 모빌리티기업 모트렉스에 수익성 악화 경고등이 켜졌다. 올 1분기(1~3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뛰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공급망 불안이 확대돼 2분기(4~6월) 이후에는 실적 상승을 장담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97억원을 기록해 전년(109억원) 같은 기간 보다 80.7% 증가했다. 매출은 1103억원을 거뒀던 지난해 보다 72.3% 는 1901억원, 108억원을 올렸던 당기순이익은 2.8% 오른 111억원을 달성했다.


모트렉스는 올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뛰었지만 2년 전부터 수익성 악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86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 준 436억원, 당기순이익은 38.9% 급감한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2023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2022년 보다 각각 6.6%·9.5%·17.9% 떨어진 5310억·532억·316억원을 기록해 실적 내리막 신호탄을 쐈다.

모트렉스는 이 기간 실적 침체를 겪은 뒤 올 1분기에 상승 흐름을 탔지만 비용 상승 우려 탓에 2분기 이후부터는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모트렉스 관계자는 "전장사업부의 주요 원재료인 회로재 및 LCD 가격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문제로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며 "공급망 개선 활동과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활동 등을 통해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 역시 실적 반등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트렉스는 제품 다각화 추진과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동남아시아·중동 지역의 집중 투자, 고수익 제품군 개발을 통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워 두긴 했다.


불확실성에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지난해 글로벌 5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맺은 IVI 공급 계약은 호재로 인식 된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업체에 IVI를 공급했던 모트렉스는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5년 동안 987억원 규모의 대형 공급 계약을 맺으며 매출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맺은 스텔란티스와의 대형 공급 계약은 올 1분기부터 매출도 인식된다.

스텔란티스와 맺은 계약에 따라 글로벌 업체와의 추가 수주까지 기대되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품고 있는 점은 매출처 다변화를 노리는 모트렉스의 극복 과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흥국 자동차 판매량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고 스텔란티스의 추가 발주, 신규 모델 적용 여부 등은 예측 가능한 변수가 아니다"며 "자동차에 대한 글로벌 소비 심리 변화에 따라 모트렉스의 실적 또한 변동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