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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순서
①'짝퉁의 나라' 中에서 생산한 자동차… '수출 1위국' 도약
②글로벌 시장에 나타난 중국판 롤스로이스 '홍치'의 위력
③벤츠·볼보도 손에 쥔 中 자동차, 세계 시장에 본격 등장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자본력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 그룹의 지분 9.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임러도 베이징자동차 지분을 9%가량 갖고 있다. 양사는 상호 지분율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스웨덴 볼보자동차와 영국의 로터스 등을 인수한 중국 민영자동차 기업 지리자동차도 다임러의 지분을 9.69% 갖고 있다. 베이징자동차와 지리자동차 지분율을 합치면 다임러 그룹 지분은 19.67%에 달한다.
지리자동차는 다임러 그룹의 산하 소형차 브랜드인 스마트 브랜드 지분 50%도 인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다임러의 회사 지배구조에도 깊이 관여하고 기술력을 빼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리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손을 뻗쳤다. 2022년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세계로 뻗어 가는 중국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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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통신(IT)기업 샤오미와 화웨이 등은 기술과 자본을 앞세워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세탁기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을 만드는 곳인데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전기차 SU7 공개했고 올해 3월부터 정식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대표 전자기기 업체 애플이 10년 만에 포기한 전기차 사업을 샤오미는 3년 만에 성공했다.
샤오미 전기차 SU7 표준 모델 가격은 21만 5900위안(약 4012만원)으로 책정됐다. 테슬라의 모델3보다 3만위안(약 550만원) 저렴하다. 포르쉐의 외관을 닮은 디자인 때문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SU7는 한번 충전해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800km다. 최고시속은 265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2.78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2021년 12월 중국 자동차 스타트업 세레스 그룹과 함께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를 선보였다.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는 M7 SUV(승용형다목적차)를 출시해 관심을 모은다. 가격은 약 25만위안(약 4631만원)부터 시작된다.
세계가 인정한 中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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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더불어 독일 3대 자동차 브랜드로 꼽히는 아우디는 상하이자동차(SAIC)와 전략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기차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양해각서는 양사가 다양한 지능형 커넥티드 전기차 모델을 공동 개발·생산한다는 것이 골자다. 지능형 커넥티드 차는 인터넷과 연결해 음성으로 전화하고 지도 찾기나 뉴스·날씨·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일본 토요타는 중국 BYD(비야디)와 손잡고 bZ3모델을 출시했다. 르노와 중국 지리차도 내연기관, 모델 플랫폼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은 테슬라와 손잡고 신형 배터리를 개발키로 했다. 관련 업계는 CATL과 테슬라가 협력해 개발하는 배터리로 M3P가 유력하다고 본다. M3P는 LFP 배터리에 망간과 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 원료를 추가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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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차량에 탑재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신형 코나 및 레이 전기차 모델에 CATL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펼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CATL 배터리를 사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양면 전략을 쓰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은 우리보다 10년은 먼저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선진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력은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