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농협금융그룹 미래성장부문 부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별관에서 머니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임한별(머니S)
조정래 농협금융그룹 미래성장부문 부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별관에서 머니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임한별(머니S)

◆기사 게재 순서
⑰[르포]"깜빡 할까봐 통장 챙겼죠" 복지관에 뜬 KB국민은행 '시니어라운지'
⑱[인터뷰] 조정래 NH농협금융그룹 미래성장부문 부사장 "ESG 내재화에 집중"
⑲[인터뷰] 조희정 삼성화재 퍼피워커 "안내견의 소중한 순간 함께해 행복하다"


"올해는 농협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내재화와 비즈니스 확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농협금융의 모든 임직원이 ESG의 개념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ESG가 사업 전 영역에 반영돼 조직문화에 지속 가능성이 핵심 가치로 자리잡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조정래 NH농협금융지주 미래성장부문 부사장은 최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진행한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NH농협금융은 올 1월 ESG경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책임질 전담 조직 '미래성장부문'을 신설했다.

NH금융연구소+ESG전략부 시너지 제고

기존 사업전략부문에 있던 ESG전략부와 기존 경영기획부문(현 전략기획부문)에 있던 NH금융연구소를 미래성장부문에 새로 배치했다.

미래성장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조정래 부사장은 "ESG 전략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금융 상품과 서비스 설계에 적용함으로써 농협금융이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선도하는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ESG전략국'에서 'ESG전략팀', 'ESG사업팀' 으로 조직이 확대되면서 인원도 5명에서 9명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기존의 국내외 규제와 평가 대응 위주의 ESG 업무에서 벗어나 실질적 ESG경영과 ESG신사업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NH금융연구소에선 현재와 미래의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전략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농협금융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금융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두 분야에서의 업무는 상호보완적이면서도 농협금융의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금융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실제 정책 제안과 금융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됐는데 이는 우리의 연구와 노력이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금융 서비스의 혁신과 고객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는 농협금융이 금융산업 내에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금융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조 부사장은 내다봤다.

1967년생인 조 부사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진흥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중앙회 기획실, 기획조정실, 대외협력팀을 거쳐 NH케미컬 기획실장,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감사업무국과 기획심의국에서 각각 국장을 역임한 뒤 농협생명 고객지원부 부장으로 2년간 재직해오다 올해 부사장에 올랐다.

조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기획실 등 이전에 근무했던 부서에서는 농업·농촌과 농협의 발전을 위해 신용(금융)사업을 포함한 경제, 지도사업 등 전략기획 업무를 수행했다"며 "ESG업무는 환경·사회·거버넌스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대내외 여러 이해관계자의 ESG 관점의 행동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금융연구소 업무는 국내외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계열사들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경험이 미래성장부문 업무를 수행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ESG 컨퍼런스 참여, 계열사와의 소통 등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새로운 업무에 충실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래 농협금융그룹 미래성장부문 부사장./사진=임한별(머니S)
조정래 농협금융그룹 미래성장부문 부사장./사진=임한별(머니S)

농협만의 특색있는 저탄소·녹색금융 이행

농협금융은 지난 해까지 ESG추진을 위한 체계와 경영기반 확립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이사회 내 위원회(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 CEO 주관 협의회(사회적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외부적으로는 UNEP FI(UN 환경계획금융협의체), TCFD(기후변화재무정보공개협의체) 등 ESG 관련 국제협약에 가입하고 가이드라인 분석을 통해 본격적인 ESG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조 부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ESG경영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 추진해 농협금융이 지속가능 성장으로의 체계 전환을 위한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주요 계획으로는 환경(E)부문에서는 전세계적 이슈인 금융배출량 감축을 위한 내부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탄소배출권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회(S) 부문에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통해 정량성과 기반의 사업을 추진하고 지배구조(G)에서는 글로벌과 국내 가이드라인에 부합한 그룹 ESG경영정보 공시체계를 구축해 나갈 구상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동안 거대 담론으로만 여겨졌던 ESG가 향후 금융사업의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ESG 평가와 공시 기준의 국제적 표준화는 금융회사의 재무적 성과 뿐 아니라 ESG기반의 자금공급과 기업의 ESG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환경 퍼스트(E First)'라는 가치 아래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업의 ESG 전환을 위한 지원과 컨설팅 역량을 확충하고 농협만의 특색있는 저탄소·녹색금융을 만드는 등 다양한 중요 과제 이행을 당부하기도 했다.

조 부사장은 "올해 농협금융은 계열사 평가항목에 탄소배출량과 금융집약도, 사회적 가치 등 ESG 핵심가치 이행을 위한 항목을 신설해 ESG경영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계열사 ESG 평가결과는 각 회사 대표이사의 총 성과평가 점수 중 5.6% 수준으로 확대(2023년 4.0%) 반영해 농협금융 ESG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금융배출량 측정시스템 1분기 구축 완료

농협금융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의 6대 환경목표에 부합하는 여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운용 등 녹색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여신 11조7000억원, PF 2조1000억원, 자산운용 부문 2조1000억원 등 총 15조9000억원 규모의 녹색금융을 추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조원 증가한 규모다.

농협금융은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 30조원을 목표로 수립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기업, 탄소중립 핵심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발행 누계 기준 총 4조9000억원에 달하는 ESG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2021년을 정점으로 최근 국내외 ESG채권 발행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에서도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원화 1500억원, 하반기 외화 6억달러 규모의 발행을 검토, 계획하는 등 지속적으로 ESG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탄소배출량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수립 이니셔티브) 방법론에 따라 단계적 탄소감축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하고있다.

조 부사장은 "금융배출량 측정시스템은 올 1분기 구축을 완료해 현재 운영 중에 있다"며 "향후 데이터를 통합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그 과정의 첫 단계로 내부 탄소배출량 및 금융배출량의 ESG 데이터 정합성을 확보하여 관리 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기후 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으로 특히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민들이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며 "농협금융이 단순한 금융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며 향후에도 농협금융은 농업, 농촌,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ESG 경영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래 농협금융 미래성장부문 부사장./사진=임한별(머니S)
조정래 농협금융 미래성장부문 부사장./사진=임한별(머니S)

마지막으로 조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업무뿐만 아니라 행복과 개인적 성장도 함께 중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회사의 맡은 직무도 중요하지만 가정의 평화와 개인적 성장도 소중하다"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잊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또한 자기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하여 지식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해달라"고 제언했다.

이어 "결과가 항상 원하는 대로 나오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이뤄낸 작은 성취들과 배운 점들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고 다음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된다"며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안에서 배움을 찾아가며 일하면 미래성장부문이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