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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소재 전문기업 삼양컴텍이 'K방산' 수출 확대 흐름을 타고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K2 전차 장갑 독점 납품을 기반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고객사 편중과 재무제표 심사 등 투자 유의 요소도 존재한다.
18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양컴텍의 공모 물량은 총 1450만주로 1000만주는 신주모집, 나머지 450만주는 구주매출로 구성된다. 희망 공모가는 6600~7700원으로 제시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7월 초, 일반청약은 15~16일 양일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강점(Strength)
삼양컴텍은 방위산업 특화 소재업체로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에 들어가는 특수장갑과 방호 키트 등을 생산한다. 소재 개발부터 시험평가, 생산까지 일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방탄·방호 전문기업으로 주요 제품군 대부분이 '방산물자'로 지정돼 있다. 이로 인해 정부의 허가 없이는 경쟁사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이러한 기술력과 수직계열화된 생산 체계는 방산 시장 내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가능하게 한다.삼양컴텍은 5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인 체계업체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방호 솔루션을 설계·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증을 받은 자체 방탄시험소를 운영하며, 제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직접 신속하게 검증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소재연구소와 기술연구소를 별도로 두고 있으며 다수의 국책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해왔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의 내재화는 물론 방호소재 분야에서의 기술적 우위도 유지하고 있다.
약점(Weakness)
다만 높은 고객사 편중도는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2025년 1분기 기준 상위 3개 고객사의 매출 비중은 88.7%, 이 중 최대 고객사인 A사 단독 비중은 66.8%에 달한다. 회사 측은 "방산업의 구조적 특성으로 체계업체가 소수에 불과하고 제품이 방산물자로 지정돼 납품 대상이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재무 구조도 투자자 입장에선 살펴야 할 부분이다.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3년 321.3%까지 상승했다가 2024년 202.2%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108.3%)을 웃도는 수준이다. 유동비율도 71.1%에 그쳐 단기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부담이 있다.
현재 총차입금은 455억원이며, 이 중 345억원이 단기성 차입이다. 회사는 이번 IPO(기업공개) 공모 자금 중 220억원을 차입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무 레버리지를 점진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전체 공모 자금(순수입 기준 약 659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은 구미공장 증축 등 생산설비 확장(395억9000만원)에 사용된다. R&D 센터의 수도권 이전(100억원), 보안 시스템 구축과 인력 보강 등 운영자금(43억3000만원)도 포함돼 있다.
희망 공모가는 비교기업 PER(주가수익비율) 방식으로 산정했다. 선정된 피어그룹은 현대로템, LIG넥스원, 퍼스텍이다. 이들의 2024년 및 2025년 연환산 평균 PER(26.76배)을 삼양컴텍의 적용 순이익(160억1000만원)에 곱해 적정 시가총액 4350억원, 주당 평가가액 1만300원을 도출했다. 할인율 25.25~35.92%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가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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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Opportunity)
수출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매출은 2022년 586억원에서 2024년 1416억원으로 약 2.4배 증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대에서 12.75%로 급등했다. 2025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18.5%를 기록했다. 2024년 기준 K2 전차 장갑 매출은 전체 제품 매출의 58.1%를 차지한다.수출의 대부분은 체계업체를 통한 간접 방식이다. 2022년 6.1%였던 간접수출 비중은 2024년 41.0%로 급증했다. 특히 폴란드 대상 K2 전차 공급 확대가 외형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삼양컴텍은 고성장성과 더불어 방위산업 특유의 안정성까지 갖춘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50년 넘게 사업을 지속해온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방산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해왔다.
국내 방산 사업은 정부의 중장기 국방 계획에 따라 수요 예측이 비교적 용이하며, '방산원가 제도'가 적용돼 일정 수준의 마진을 보장받는 구조다.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위협(Threat)
현재 삼양컴텍은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한 심사를 받고 있다. 해당 심사는 금융감독원의 위탁에 따라 지난해 11월 착수됐으며, 제61기(2023년) 재무제표가 대상이다. 금감원은 앞서 상장법인 및 비상장인 금융회사·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 160곳에 대한 재무제표 심사·감리를 실시한다고 밝표한 바 있다. 심사 결과에 따라 재무제표 수정, 과징금 부과, 증권발행 제한 등 제재 가능성이 존재한다.특히 이번 IPO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 2024년 실적 추정치가 2023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만큼 심사 결과에 따라 공모가의 정당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심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감독기관 권고가 있을 경우 즉시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양컴텍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7.1%인 약 1530만주로 오버행 이슈에 따른 단기 주가 변동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