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숭국 중화1동대장.(56사단 제공) |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 예비군 동대장이 훈련 중 심정지로 쓰러진 예비군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 예비군 전반기 작계훈련에 참여한 이재서 씨는 부대에서 교육 영상을 시청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사단 정숭국 중화1동대장은 지체 없이 이 씨에게 달려가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다. 그는 이 씨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파악한 뒤 주변의 예비군 한명에게 119에 신고할 것을 부탁하는 동시에 다른 한명에겐 자동제세동기(AED)를 가져와 달라고 말했다.
정 동대장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이 씨의 호흡이 돌아왔다. 이후 현장에 119구급대원이 도착해 이 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 씨는 후송되던 중 다시 상태가 나빠졌으나, 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
이 씨는 병원에서 치료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아무런 문제 없이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씨를 맡은 의사는 "심정지 후 초기대응이 빠르고 잘되어서 후유증이 없다"라고 진단했다.
정 동대장은 김종오 중랑대대장과 함께 이 씨의 입원 절차 등을 챙겼고, 이 씨가 퇴원할 때까지 매일 간병하며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려고 노력했다고 이 씨는 전했다. 특히 정 동대장은 이 씨 거주지역 주민센터와 협조해 이 씨가 생계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씨는 "심정지로 죽음의 문턱에서 큰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라며 "부족하나마 두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 동대장은 "대다수 동대장이나 현역 군인은 응급처치를 익숙하게 할 수 있고, 상황이 되면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으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또 발생한다면 내가 아는 방법을 동원해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 동대장은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2017년 3월부터 동대장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실전에서 사용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응급처치법 과정을 이수했고, 동대장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계속해서 관련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정 동대장은 "제가 혼자 한 일이 아니고 예비군들, 119구급대원들 등이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초기 조치가 잘 됐다"라며 군·관·경 등 통합방위가 원활히 돌아갔다고 공을 돌렸다.
56사단은 이 씨에게 도움을 준 정 동대장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 중랑구 중화1동 주민센터 응급구조사 등에 대한 포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