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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고위공무원의 서울 대형병원 전원(병원 간 이송)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최근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문체부 소속 공무원이 지역 대학병원에서 진찰받고 서울 대형병원으로 옮겨 수술받은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일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 차관은 "언론 보도에 나온 부분과 지금 보고 받은 내용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다"며 "정확하게 어떤 게 팩트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문체부 1급 공무원은 지난달 21일 세종 충남대병원을 찾아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병원 의료진은 현지 수술을 권유했지만 이 공무원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수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공무원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다며 전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응급·중증이 아닌 환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중증·응급 중심 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경증 환자는 지역 내 병·의원을 이용해달라는 정부 지침에도 위배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를 두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방 의료를 살리겠다는 정부 정책을 의사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라며 "다른 상황도 아니고, 의료진이 녹초가 되고 병원이 초토화되는 상황에서 응급상황도 아니고 어려운 수술도 아닌 치료를 위해 권력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허은아 개혁신당 전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SNS에 "'제2의 이재명'과도 같은 문체부 공무원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 "병원 고위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까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