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9
|
"트럭을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어요."
운전자가 없는 1톤 트럭이 비탈길을 내려가는 모습을 본 한 시민이 빠르게 차에 올라타 브레이크를 잡아 대형 사고를 막았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4월10일 오후 2시50분쯤 경기 광주시 태전동 한 길가에서 운전자 없는 트럭이 비탈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이 트럭은 경사로에 주차된 상태였는데 주차 당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운전자가 하차해 굴러 내려가는 상황이었다.
운전자는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멈추기 위해 트럭을 붙잡은 채 함께 뛰었지만 속도가 붙은 트럭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트럭이 움직인 곳은 학원가로 학원 차량 등이 많아 트럭이 멈추지 않았다면 2·3차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트럭을 멈춰 세운 것은 운전자가 일하는 회사 앞 인도에 서 있던 이희성씨(남·30)였다. 이씨는 트럭을 보자마자 뛰어가 차량 운전석 문을 열고 올라탔고 트럭을 멈춰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발목 골절 등 부상을 당했다.
이씨는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대단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광주경찰서는 이씨에게 감사장 등을 전달했다. 유제열 광주경찰서장은 "위험한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은 시민 덕분에 큰 사고를 예방했다"며 "앞으로도 민·관·경이 함께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