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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서쪽 포르트 도투유에 위치한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의 전경. 2024.7.24/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
(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랑스는 중세 시대 테니스의 태동을 함께한 국가다. 그중에서도 수도 파리의 서쪽 포르트 도 투유에 위치한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은 '테니스의 성지'로 불린다.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클레이코트 대회로 꼽히는 프랑스 오픈의 주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1927년에 지어진 이 경기장은 그보다 9년 전인 1918년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프랑스의 전투기 조종사 롤랑 가로스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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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서쪽 포르트 도투유에 위치한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의 전경. 2024.7.24/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
1941년 발발된 2차 세계대전 중 외국인을 위한 환승 수용소로 사용되기도 했던 이곳은 이후 몇 번의 개조와 확장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초 프랑스 오픈이 막을 내린 후 재정비에 들어간 이곳은 지구촌 최대의 축제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테니스의 모든 경기와 복싱 결승이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공식 첫 경기가 열리기 사흘 전인 24일(이하 한국시간)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을 방문해 분위기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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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서쪽 포르트 도투유에 위치한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 내 나달의 동상. 2024.7.24/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
파리 지하철 10호선 포르트 도 투유역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 약 1㎞를 걷자,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자마자 거대한 필립 샤트리에 코트(센터 코트·1만5000명 수용)가 눈에 띄었다.
비가 와도 경기할 수 있도록 개폐식 지붕이 달린 필립 샤트리에 코트는 바깥에서 봤을 때 축구장으로 착각할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정문 입구에는 스페인의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38)이 동상에 세워져 있었다.
프랑스테니스협회는 프랑스 오픈에서만 14차례 우승했던 나달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 이 동상을 세웠다. 경기장을 찾은 취재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저마다 이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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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서쪽 포르트 도투유에 위치한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 내 식음료 판매점이 영업을 준비 중이다. 2024.7.24/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
나달 동상을 지나자 매점, 기념품 매장, 믹스트존, 자원봉사자 대기실 등 대회 운영을 위한 포인트들이 차례로 나타났다.
센터 코트 주위에 자리한 수잔 랑글렌 코트(1만명 수용), 시몬 매튜 코트(5000명 수용)에서는 선수들이 몸을 푸는 가운데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이 동선 표식, 방송 장비 설치 등 대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메인 코트와 보조 코트 등 18개의 클레이 코트 상태는 매우 좋았다. 표면을 점토로 만든 클레이 코트는 플레이 도중 흙먼지가 날리는 모습이 매력이다. 이날은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코트에 적당히 물을 뿌려 땅을 다져 공의 불규칙 바운드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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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서쪽 포르트 도투유에 위치한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 내 센터 코트에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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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서쪽 포르트 도투유에 위치한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 내 보조 코트에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
오전부터 훈련을 시작한 테일러 프리츠(13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46위· 이상 미국) 등 주요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이후에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레이(이상 37·영국), 나달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차례로 이곳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아직 본 경기가 열리지 않았는데, 각국의 미디어 관계자들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기 위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