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강명일 MBC 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제1노조)원들이 보도 방향을 정하는 보직을 맡으면 노조를 탈퇴하는 규정을 어기고, 국장급 이하 대부분 간부가 소속을 유지한 채 활동 중이라고 진술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강 비대위원장에게 'MBC 1노조에는 배타적 우대, 3노조에는 차별과 핍박이 있지 않느냐'며 MBC의 내부 인력구조에 관해 물었다.
강 비대위원장은 "민노총 언론노조에 노조원은 보직자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고, 그것이 오랜 전통으로 여겨져 저도 따랐었다"며 "(그런데) 현재는 국장들도 다 언론노조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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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TV 갈무리) |
이어 1노조가 자신과 소송 과정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센터장과 부국장, 부장, 팀장급 113명 중 95명(약 84%)이 노조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노조가 소속 국장은 노조원으로서 권리·의무를 유예했다고 주장하며 보직자 노조원 수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체 직원이 계약직 포함 약 1700명인데 그중 언론노조원이 1070~1100명 왔다 갔다 한다"며 "인사팀장 밑에 있는 인사부원도 전원 언론노조원"이라고 알렸다.
강 비대위원장은 "편파적이거나 불공정한 보도에 항거하는 기자들이 있었으나, 하나같이 좌천당하거나 기를 못 펴고 사는 일들이 발생했다"며 "날카롭던 민노총 언론노조의 '민실위(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도 진보 정권으로 바뀌니 보도 방향을 향한 견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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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을 향해 뉴스타파 등 5개 매체 취재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이어 "누굴 위해서 김장겸 사장을 몰아내고 조직체계가 바뀌었는지 의아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언급된 장본인인 MBC 전 사장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오정환 MBC 3노조 위원장에게 '지난 20대 대선 당시 MBC의 편파 보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오 위원장은 "PD수첩은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인터뷰 배경음악으로 '거짓말이야'를 깔기도 했다"며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