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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성수동 이전 후 힙한 이미지와 함께 매출 성장까지 고루 거머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대에 오프라인 매장도 지속 확대하면서 상권 장악력도 커졌다.
무신사는 2022년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2012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10년 만이다. 서류상으로 완전히 소재지를 변경한 건 2022년이지만 압구정에 본사를 두고 성수 오피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하반기부터다.
압구정동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럭셔리'와 '클래식'이었다면 성수동은 '힙'과 '트렌디'였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관광 명소로 떠오르면서 '글로벌'까지 더해졌다. 여러모로 무신사와 성수동의 이미지가 잘 들어맞는다는 평가다.
성수동을 향한 무신사의 애정은 비단 본사 이전에 그치지 않는다. 매장 확대, 부동산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성수동을 '무신사 타운'이라 부른다. 창업주 조만호 총괄 대표가 부동산 전담팀까지 운영하면서 일대 매입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까지 알려졌다.
무신사는 2019년 토지를 취득하는 데 801억원을 썼다. 2020년엔 83억원, 2021년엔 448억원을 토지 매입 대금으로 투입했다. 여기에는 220억원에 사들인 성수동2가 옛 동부자동차서비스 부지와 105억원에 매입한 성수역 3번 출구 인근 부지가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디벨로퍼 네오밸류로부터 서울 성수동 토지 1145㎡를 520억여원에 매입했다.
성수역 무신사 매장만 8개… 사실상 '무신사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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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조 총괄 대표가 성수 지역 부동산에 주목한 이유로 '힙한 이미지 선점'을 꼽고 있다. '성수동=무신사' 공식을 고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수 시대가 열린 후 무신사 실적은 'J' 곡선을 그리며 성장 모멘텀에 올라탔다. 2021년에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오프라인 매장인 홍대점이 오픈했고 이후 전국적으로 매장을 늘려가며 승승장구했다.
현재 올리브영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뷰티 사업이 본격화된 것도 성수 시대부터다. 무신사는 2020년 4월부터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뷰티 전문관을 공식 론칭한 것은 2021년 11월이다.
성수역에는 무신사의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도 몰려 있다. 이달 기준 성수 권역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은 8개에 달한다.
본사가 위치한 무신사 캠퍼스 N1을 비롯해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무신사 테라스 성수를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 트레이딩이 오픈한 셀렉트숍 '엠프티', 이구 성수,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도 성수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새로운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를 오픈했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로 지상 1층에 영업 면적 기준으로 약 702.5㎡(약 213평) 규모로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