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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가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사이 총 63종의 신용카드의 신규발급 및 갱신을 중단한다.
27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이달 30일 5개 상품의 신규 발급과 57개 상품의 갱신을 중단한다. 내달 9일엔 1개 상품의 신규 발급이 끝난다.
신규 발급을 중단하는 상품엔 ▲카카오뱅크 하나카드 ▲하나 삼성페이 카드 ▲오윈 하나카드 등이 있으며 갱신이 중단되는 상품 중에는 ▲에버랜드 카드 ▲아멕스 아시아나클럽 카드 ▲커피카드 커피빈카드 등이 포함됐다.
특히 연회비 8000원으로 GS리테일 할인 혜택이 담긴 '팝카드', 페이결제 조건없이 최대 1% 청구 할인이 제공되는 '#any 하나카드'도 정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카드 상품 구성을 위한 관리 및 혜택 리뉴얼 등을 고려해 일부 카드 상품을 단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통상 신규 카드를 내놓으며 출시한지 오래됐거나 인기가 줄어든 카드를 정리해왔다. 올해 상반기에 단종된 신용카드는 282개, 체크카드는 91개로 이는 지난해 전체 단종 카드 규모의 80%에 달한다. 이후 지난 9월 신한카드는 자사 베스트셀러 '딥드림'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KB국민카드는 이달 21일 'KB국민 모바일101 카드' 발급 종료를 알린 바 있다.
상품 운영비도 카드 정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속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에선 더이상 돈이되지 않고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연체율 증가, 조달금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카드 운영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올해 3분기 카드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이 기간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비씨·우리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총 2조2469억원으로 1년 전(2조747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수치만 보면 호실적인 셈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마른 수건을 쥐어짰다'는 설명이다. 본업인 결제 사업이 아닌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역마진을 상쇄했다는 이유에서다. 올 연말 카드 수수료의 근거가 되는 적격비용 재산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수수료율이 또 한 번 인하될 가능성이 큰 점도 카드사들에겐 악재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사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운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드 정리가 이뤄진다"며 "카드 수수료율 인하도 카드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