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황준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황준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 재계 인사들도 행사에 참석해 한미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새벽2시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다. 국내 재계 인사들도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주말 미국으로 출국했다.


대표적인 총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플루티스트인 부인 한지희씨와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뒤 전용기편으로 곧바로 워싱턴DC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로서의 공식·비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로부터 취임식에 초청 받았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중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6일간 체류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기도 했다.

이번 취임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은 미정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멀찌감치 뵐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취임식 참석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총수로서 대미 창구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제가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아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류 회장은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미국 공화당 민주당 유력 인사와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친인 류찬우 회장 때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일가와도 인연이 깊다.

이 같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대 여러 정권을 거치는 동안 한국과 미국의 가교 역할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다. 우 회장은 8년 전 트럼프 1기 취임식에도 초청돼 참석한 바 있다.

허영인 SPC 회장도 한미친선협회의 추천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허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장재훈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식 전 만찬에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도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