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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육군 부대에서 도박에 빠진 육군 부사관이 병사의 휴대전화를 빼돌려 몰래 대출받는 일이 발생했다.
4일 KBS 뉴스광장에 따르면 서울 한 군부대 소속 부사관 A씨는 도박에 빠진 뒤 자금이 부족해지자 병사 명의를 도용해 대출을 받았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해당 군부대 사무실에 부사관 한 명이 들어와 병사 B씨의 휴대전화를 몰래 들고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자신이 B씨인 것처럼 대출업체에 전화를 걸어 돈을 빌렸다. B씨는 자신의 명의로 대출이 이뤄졌지만 몰랐다는 입장이다.
A씨는 새벽 시간 B씨 휴대전화로 100만원 상당의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B씨에게 직접 돈을 빌리기도 했다. 결국 B씨는 대출까지 포함해 3000만원의 피해를 보았다.
다른 동료 군 간부들에게서도 A씨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단 피해 호소가 잇따랐다. 동료 간부 피해자는 "자기 입으로 '도박했다'고 말했다"며 "전체 피해 금액은 다 합쳐서 한 2억원 언저리"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해당 부대는 설문조사와 교육 등의 조치만 취했다. 그러는 사이 A씨가 다른 사람 명의로 대출받았다고 말하는 영상이 SNS에 퍼졌고 그제야 A씨는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육군 측은 "개인의 일탈로 인한 범법 행위"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