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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한 주 동안 서학개미는 스포티파이 주식을 2187만4027달러(약 315억원)를 순매수했다.
스포티파이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1.93% 상승한 642.73달러(약 92만원)에 마감했으며 1년 대비 주가가 약 164.06%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에 본사를 둔 스포티파이는 2023년 5억3200만유로(약 765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1억4000만유로(약 1조640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2018년 뉴욕 증시 상장 이래 첫 연간 흑자 전환을 발표한 스포티파이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주가가 12.65% 상승했다.
스포티파이가 이번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 음원을 듣는 유료 가입자가 늘어서다. 지난해 4분기에만 1100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증가해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90만명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는 2억6300만명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스포티파이에 대해 긍정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신규 요금제 출시를 통한 수익성 확대, 콘텐츠 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추가 확보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요금제는 기존 프리미엄보다 높은 가격대로 출시될 예정이며 기존 프리미엄 고객 대상으로는 부가서비스 판매를 추진하고 있어 가격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음악과 팟캐스트 광고의 인벤토리(광고의 지면)가 확장되고 광고 판매 효율화가 적용된다면 광고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내다봤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지난해) 발표는 장기 성장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부침 없이 주가가 상승해 부담이 없지는 않으나 여전히 넷플릭스 성장의 초기 모습이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