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1158여종의 수목과 식물을 보유한 서울대 관악수목원 개념도. 자료제공=서울대
총1158여종의 수목과 식물을 보유한 서울대 관악수목원 개념도. 자료제공=서울대

최대호 안양시장(오른쪽)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20일 시청에서 '관악수목원 전면개방 및 국유재산 무상양여 협약(MOA)'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양시
최대호 안양시장(오른쪽)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20일 시청에서 '관악수목원 전면개방 및 국유재산 무상양여 협약(MOA)'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양시

수십 년간 개방 요구가 끊이지 않던 '비밀의 화원'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올 봄부터 시민에 전면 개방된다.

안양시는 20일 시청에서 서울대와 '관악수목원 전면개방과 국유재산 무상양여를 위해 법적효력이 있는 협약(MO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최대호 안양시장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협약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1967년 처음 조성된 이후 58년 만에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안양예술공원 끝자락인 삼성·관악산 기슭에 자리한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국내 최초로 조성된 학술림으로 규모가 1554ha에 달한다. 이중 10ha 면적에 자생화목과 활엽수, 침엽수, 특산희귀식물 등 관찰원이 조성돼 있다. 보유 수목과 식물이 1158여종 10만 그루에 이르는 산림의 보고다.

그동안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학술적 목적과 식생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돼 '비밀의 화원'으로 불려져 왔다. 시민단체의 개방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2005년 10월부터 탐방 목적으로 일안에 부분 개방했다.


이번 협약 후 서울대는 국유재산인 수목원 내 총 617만㎡ 규모의 안양시 구역 중 90만㎡ 대해 교육부와 기획재정부에 국유재산 무상양여 취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구역에 대해 일반인의 통행을 제한하지 않고 전면 개방키로 했다.

다만 수목원 연구와 교육목적을 위한 일부 공간 5만㎡는 개방에서 제외된다. 무상양여 승인 즉시 관악수목원을 개방할 예정이며 이르면 올봄에 전면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양지역 이미지 향상을 위해 수목원의 명칭도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올해 말까지 관련 내부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앞서 안양시와 서울대는 국유재산 무상양여와 수목원 개방을 위해 2018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 왔다. 2022년 4월 교류협력협약(MOU)을 맺고 지난해까지 총 6차례 시범 개방을 실시해 약 30만명이 방문했다.

최 시장은 "시민과 약속한 대로 천혜의 자연자원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사계절 숲의 정취를 만끽하고 힐링할 수 있도록 서울대와 상호 협력해 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