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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롯데건설이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의 매각을 검토한다. 자산 효율화를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7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최근 본사 부지 자체개발에 대한 검토와 함께 외부 컨설팅을 통해 ▲개발 ▲매각 ▲매각 후 임대(세일 앤드 리스백) 등의 수익성 비교 분석을 의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컨설팅 회사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며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개발과 매각 중 수익성을 검토해 활용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부지의 자산 가치는 4000억~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결정은 자산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2조~3조원의 우발부채를 보유했고 차환 등은 경영 활동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마곡지구 등 최근 롯데건설이 분양사업을 진행한 지역으로 사옥 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롯데건설 측은 아직 세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연면적 약 1만㎡ 대지에 지상 5층의 집합건물이다. 1978년 건립돼 노후화로 인해 개발 논의가 지속해서 이뤄졌다.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돼 공동주택(아파트) 등 주거시설로 통합개발이 가능해졌다.
롯데건설은 사업 토지와 민간임대리츠 지분 등 보유 자산에 대한 활용 방안도 검토한다. 수도권·지방에 위치한 자재 창고부지 등 외부에 임대 중인 유휴자산 등의 매각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예금 등 현금화 가능 자산 2조"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4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고금리로 분류되는 브리지론 보증이 2조6000억원, 본PF 보증이 1조7000억원 수준이다.롯데건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조275억원으로 PF 보증 규모가 매출의 두 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줄어 163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부동산 등을 비롯해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했고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의 예금도 보유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컨설팅을 통한 보유 자산 효율화가 이뤄지면 차입금·부채 감소와 경상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부채비율이 150%로 낮아지고 경상이익은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