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리 변호사가 28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헌법재판소)
김계리 변호사가 28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최후 변론에서 12·3 비상계엄으로 "계몽됐다"고 발언해 주목받은 김계리 변호사가 28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27일 김계리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변호인단은 대학생 및 청년들이 국민 변호인으로 나서주셨다. 국민 변호인단이 변호인단의 연사 참여로 인해 진짜 중심이 되지 못하게 되지 않나 싶어 집회 연설을 최종 고사했다"며 "변호인단은 진짜 청년이 중심이 되도록 돕겠다. 대학생들이 마음껏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회에 나오기로 한 변호인단 3명이 같은 생각이다. 진짜 청년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제가 법정 외에서 하는 발언들이 헌재 결정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 몹시 저어된다"며 "증인신문 집중한다고 눈 뜨는 것도, 제가 머리를 푼 것도, 웃는 것도 별게 다 시비가 되고 비아냥거리는 판국이라 그냥 시빗거리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다. 이어 "내일 국민변호인단 집회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청년들이 마음껏 토론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즘 시대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고 하는데 헌재 법정에서 읽었던 민주노총 간첩 판결문은 2024년 11월6일 선고된 수원지방법원 2023고합273 국가보안법위반(간첩) 사건"이라며 "확보된 북한 지령만 2018년 10월2일경부터 2022년 12월6일까지 일람표 연번이 102개다. 민주노총 간첩 판결문만"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자꾸 그런 거(간첩) 없다고 헛소리하면 아무리 바빠도 너희 하는 것처럼 방송사 하나 섭외해서 시간제한 없이 40~50년 치 간첩 판결문 싹 정리해서 누가 연관된 건지 낱낱이 다 읽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극단적 선택 같은 건 안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5일 탄핵 심판 11차 변론 기일에서 이른바 '비상계엄은 계몽'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나는 계몽됐다"고 말한 바 있다. 계몽이란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 깨우치게 한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비상계엄 선포로 거대 야당 민주당의 폭거를 알아차리게 됐다는 뜻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