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30일 개최한다. 사진은 한강 다리에서 바라본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모습. /사진=뉴시스

한강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이하 '성수1지구')가 시공사 선정 입찰을 재개했다. 앞서 진행된 입찰에서 GS건설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재입찰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오는 30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 조합은 지난 2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입찰 마감일은 내년 2월20일이다.


입찰 방식은 일반경쟁입찰, 사업 방식은 도급제로 명시됐다. 입찰보증금은 1000억원으로 입찰 마감 전까지 전액 현금 납부해야 한다. 컨소시엄은 불허돼 단독 참여만 가능하다.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최고 69층 17개동 3014가구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약 2조1540억원에 달한다. 한강 조망과 강남 접근성을 갖춘 입지에 성수 첫 재개발의 상징성을 가져 대형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지난 8월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호반건설·금호건설·BS한양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 지침의 불공정성을 제기해 불참했다.

현대건설 참여, HDC현대산업개발 검토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관련 이미지. /그래픽=강지호 디자인 기자

지난 입찰에선 시공사 선정 과정의 불공정성이 제기됐다. 조합은 주동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등 타일 관련 60여개 항목에서 특정 회사 제품을 명시했고 해당 제품과 동급 이상 마감재 사용을 요구해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일부 조합원은 마감재 기준표에 등장한 업체와 시공사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조합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로 인해 연내 시공사 선정 목표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다만 이번 입찰에서는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전망된다. 지난 현설에 불참했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현장설명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고,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도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입찰보증금만 1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신중론을 제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적절한 의혹이 있었지만 사업성이 큰 만큼 경쟁 입찰이 예상된다"면서 "시공사 선정 과정의 공정성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