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알리글로가 경쟁사인 ADMA에 대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올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알리글로가 경쟁사인 ADMA에 대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GC녹십자가 올해 면역글로불린(IG) 혈액제제 알리글로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급성장하는 경쟁사 ADMA 바이오로직스(ADMA)와의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다. 미국 시장 안착 여부가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알리글로가 올해 미국에서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세를 이어가 ▲2026년 2500억원 ▲2027년 3500억원 ▲2028년 4000억원 매출을 올려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알리글로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당초 목표였던 5000만달러(약 721억원)에 못 미치는 450억원이다.


알리글로는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자회사 GC바이오파마 USA를 통해 알리글로 직판을 시작했다. 같은 해 9월 미국 주요 보험사인 시그나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처방집에 등재해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채널을 넓히고 있다.

GC녹십자의 경쟁사인 ADMA는 면역글로불린과 기타 혈장 유래 치료제의 개발과 제조에 주력하는 미국 기업이다.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 제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ADMA와 GC녹십자는 관련 제품을 각각 7번째, 8번째 출시했다. ADMA는 현재 FDA 승인받은 총 3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혈장센터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차별점은 'CEX 크로마토그래피'… 혈전색전증 발생 막는다

GC녹십자는 CEX 크로마토그래피 공법을 통해 알리글로의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 사진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GC녹십자 알리글로를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는 CEX 크로마토그래피 공법을 통해 알리글로의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 사진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GC녹십자 알리글로를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GC녹십자

ADMA의 빠른 성장세에 발맞춰 GC녹십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꾀해야 하는 실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ADMA의 2020년 매출은 700억원대에서 지난해 6000억원대로 늘었다.

알리글로의 차별점은 'CEX 크로마토그래피'(양이온 교환 색층 분리법) 공법에 있다. CEX 크로마토그래피 공법은 면역글로불린 정제 공정에서 혈전색전증 발생의 주원인이 되는 혈액응고인자(FXla) 등 불순물을 제거해 안전성을 높인다. 해당 공법은 GC녹십자만의 독자적 기술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의 차별점인 CEX 크로마토그래피 공법은 혈전 가능성을 방지한다"며 "특히 알리글로는 미국 판매 제품 중 혈전 유발 물질이 가장 적어 후발주자지만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380억원을 들여 ABO홀딩스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ABO홀딩스는 뉴저지·유타·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서 6곳의 혈액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텍사스주에 2곳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다음 해에 총 8곳의 혈액센터가 가동될 예정으로 안정적인 혈장 수급을 가속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GC녹십자의 최근 3년(2022~2024년) 영업이익은 ▲813억원 ▲344억원 ▲321억원 등으로 하락세다. 알리글로가 올해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실적 반등의 핵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763억원으로 예상된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알리글로 매출이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녹십자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혈액원 인수 효과를 통해 알리글로 매출과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