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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테라퓨틱스가 이중저해 표적항암신약 물질 네수파립을 통해 항암제 패러다임 변화를 꾀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장 전 신약허가에 성공한 바이오기업으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제일약품 신약개발자회사로 설립된 온코니테라퓨틱스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으로 국산 신약 37호 허가를 받았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지향하는 신약 직접허가를 이뤄낸 덕분에 자체 개발 신약으로 수익을 내고 해당 수익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돈 버는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자큐보를 통해 공략하는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소화성궤양) 시장은 30조원 이상에 달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는 상장 신청을 철회한 기업이 한둘이 아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혹한기였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역시 신약을 보유한 채 공모했지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허가받은 신약 외 임상 2상 단계까지 와 있는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을 보유하고 있었다. 공모가 산정 시 밸류에이션에 네수파립 가치는 제외됐다. 네수파립은 자큐보에 이은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암세포 생존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제다.
네수파립은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기전이다. 파프 저해를 통해 DNA 복구를 방해하고 탄키라제 저해를 통해 암세포의 신호 전달과 생존 기반을 무너뜨려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이중 작용기전이다.
'효과 극대화' 네수파립… 차세대 항암제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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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수파립은 기존 파프 단일 기전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암까지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다. 하나의 물질이 두 개의 표적을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 표적기전을 통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여러 종류의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네수파립 임상 1상을 진행해 여성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난소암 말기 환자에 대해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난소암 말기 환자는 총 5명이었는데 4명에서는 암세포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객관적 반응(ORR 80%)이 관찰됐다. 나머지 1명에서는 암의 진행이 멈춰 전체 환자에서 질병 통제율(DCR 100%)을 보였다.
네수파립은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췌장암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받았다. 현재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MSD의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등 글로벌 시장 기대감이 크다. 세계 3대 암학회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발표를 진행할 정도로 우수한 신약후보물질로 인정받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현재 네수파립으로 3개의 국책 과제를 진행, 총 100억원가량 지원을 받고 있다. 네수파립의 차세대 기전을 바탕으로 차별적인 적응증 확대 개발 전략을 시행해 위암,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계획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신약을 통해 글로벌로 진출하는 자금력과 자체 신약허가까지 경험했다. K바이오가 가야 할 여러 경로 중 하나의 미래를 열었고 기존 국내 바이오산업의 한계점들을 극복하며 상장한 차별성 있는 회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