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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음 주로 예상되는 탄핵 선고에서 인용 결정이 나면 조만간 치러질 대선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껄끄러운 후보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꼽았다. 여당 대선후보들에 대해선 "누가 나와도 민주당 후보에게 적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6일 유튜브 시사프로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별 주요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조기 대선과 정치의 장이 열린다면 짧은 시간에 국민에게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세력과 계파가 아닌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의미하는 듯한 이 발언은 '김동연의 쇼맨십이 부족하고 정치적 결단력 약하다'는 김준일 정치 평론가의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정치에 대한 분노'를 꼽았다. 김 지사는 "정치를 (처음) 결심한 것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치판에 대한 분노'와 '공익에 대한 헌신' 때문이었다"며 "국회의원 출마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부 거절하고 그해(2021년) 여름 대선 국면에 단기필마로 출마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기획경제부 출신 관료들이 기득권적이고 반국민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얼마 전 이야기 했던) 기득권 공화국을 깨고 기회공화국으로 가자는 주요 내용에는 권력기관 기득권 깨기가 있다"며 "(그중 하나가) 기재부를 옛날 재경부나 기획예산부 수준으로 해체해서 재정 역할을 나누고 분권화해 재정연방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기재부 출신들이 재정건전성에 집착한다는 우려에 "경제가 어렵거나 나라가 위기가 왔을 때는 돈을 써야 한다"며 "민간에서 하기 힘든 투자를 국가가 해 산업 발전의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리스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김 지사는 1기 때 세 번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김 지사는 "(트럼프가) 처음에는 무도하고 깡패 같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굉장히 영리하고 자기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상대를 움직이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세 번 같이 만났는데, 2017년, 2018년 한미 FTA부터 환율 협상에서 거의 다 성공했다"며 "얼핏 야생마 같지만 그걸 역이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