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즌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설명회에 나섰다. 사진은 조철한 더즌 대표. /사진=안효건 기자
더즌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설명회에 나섰다. 사진은 조철한 더즌 대표. /사진=안효건 기자

코스닥 상장 예정인 더즌이 기관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7일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막판 관심을 끌어올렸다.

조철한 더즌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서 "더즌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펌뱅킹 이중화 덕에 빠르게 성장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은행과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펌뱅킹은 서비스 이용기관과 은행 시스템을 연결하는 중개 서비스다. 더즌은 이들을 연결하는 부가가치통신망(VAN)을 이중화해 하나의 통신망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통신망으로 장애 없이 업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 심겠다는 구상이 더즌 'D-뱅킹'이다. 조 대표는 "이렇게 잘 한국 디지털 뱅킹을 외국에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구상했다"며 "시장조사를 해보면 인도네시아에 150여개 은행에서 가상계좌와 펌뱅킹을 제대로 가진 기업이 10여개 정도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은행들도 우리가 가진 기능 20% 수준"이라며 "기업에서 쓸 수 없는 수준의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시스템 이용 수수료를 계속 나눠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더즌이 이번 기업공개(IPO)로 조달하게 될 자금 중 가장 많은 액수가 해외 진출에 쓰일 예정이다. 맹주영 더즌 재무최고책임자(CFO)는 "금융시장이 발달한 싱가포르 법인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에 도전한다"며 "사업이 성공한다면 다른 국가에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많은 한국 결제 업체들이 해외 시장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을 잘 안다"면서 "계좌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코로나 이후 계좌 가진 분들 많이 늘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가장 성공한 사업'으로 꼽는 외화 정산 사업 역시 코로나 이후 역직구 시장이 크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조 대표는 "크로스보더 사업은 크게 기술적 난이도와 개발 시간, 시장성 등 세 가지 이유로 다른 곳이 포기한 사업"이라고 짚었다.

그는 "앞의 두 부분은 우리도 마찬가지 판단이었지만 시장성을 높게 봤다"며 "현재는 영업 노하우 부분에서 따라올 업체가 없다"고 자신했다. 맹 CFO는 "매출 총 이익률 자체는 디지털뱅킹이 높지만 크로스보더는 성장세가 워낙 가팔라 가장 수익성이 기대되는 부문"이라고 부연했다.

더즌은 '크로스보더'라는 표현 그대로 외화 정산 시장의 경계 넘기를 시도하고 있다. 조 대표는 "한국과 외국을 넘어 외국과 외국 외화 정산을 목표로 한다"며 "무역대금, 의료대금 등 다른 분야로도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