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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취임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리딩뱅크' 수성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과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실 있는 성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환주 행장은 취임 후 매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 '심층토론회'를 열고 현안을 공유하며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평일 업무 시간에 심층적으로 논의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눠보자는 것이 토론회의 취지다.
국민은행의 경쟁력인 'One KB'을 강화하기 위해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영업 모델에서 벗어나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자산관리(WM)와 플랫폼 사업 확대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려 이자이익에 치우친 국민은행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핵심에는 디지털·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금융 경쟁력 제고 전략이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 혁신과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활용을 위해 AI 거버넌스를 수립했다.
AI 거버넌스는 AI 서비스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윤리적·법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관리체계를 말한다. 국민은행은 AI 활용이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2022년부터 자체적 AI 거버너스 수립을 추진했다.
국민은행의 AI 거버넌스는 ▲AI 윤리기준 및 조직문화 ▲위험평가 프레임워크 ▲생애주기별 위험관리정책▲금융소비자 보호 등 4가지 핵심요소로 구성돼 AI 기술이 활용되는 모든 과정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윤리기준은 AI 활용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준수해야할 기본 원칙이다. 모든 임직원은 AI 윤리교육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고, AI 개발자는 별도의 개발 가이드 교육을 받는다.
위험평가 프레임워크는 AI 서비스가 가진 잠재 위험을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하는 체계로 서비스의 위험등급을 허용불가,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4단계로 분류한다.
높은 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AI 서비스는 보다 강화된 관리방안을 적용받는다. 허용불가로 분류된 서비스는 기본권 침해나 금융시장 건전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AI 서비스의 생애주기를 반영한 위험관리 프로세스도 수립됐다. AI 서비스의 모든 단계에서 위험요소 검토, 데이터 신뢰성·편향 점검, 모델 성능∙공정성 평가, 정기 모니터링·개선을 통해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AI 서비스 도입에 대비해 AI 활용 사실 고지, 거부 권리 보장, 설명 의무, 민원·피해구제 절차 마련 등의 내용도 이번 거버넌스에 담겼다.
국민은행은 AI 거버넌스 원칙을 뒷받침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AI윤리위원회'도 설치했다. AI윤리위원회는 고위험 서비스 승인, 윤리기준·위험관리 정책 수립 등 AI의 윤리적 활용을 위한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I거버넌스를 통해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AI 활용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