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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2곳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기업의 61%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밝혔지만 채용 규모 확대를 예고한 곳은 1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2025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60.8%다.
올해 '신규 채용 여부 미정'이라는 응답은 22.4%, '계획 없음'이라는 응답은 16.8%로 조사됐다.
최근 4년(2022~2025년) 동안 '신규채용 계획 있음' 응답률 추이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72% ▲2023년 69.8% ▲2024년 66.8% ▲2025년 60.8%다.
경총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신규 채용 규모(계획)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축소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보수적 인력 운영 계획'이라는 응답(복수응답)이 59.8%로 가장 높았다.
신규채용 방식은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이 7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22.6%, '정기공채만 실시한다'는 6.6%로 나타났다.
신규채용 집중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 시기 없이 인력 수요 발생 시'라는 응답이 85.8%로 가장 높았다.
경총은 "기업들의 채용 계획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전통적 취업시즌(상·하반기 정기공채) 개념이 흐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신규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응답 기업의 81.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이라고 답했다. 그 외 응답은 '자격증' 7.4%, '소프트스킬' 5.4% 순이다.
올해 채용 시장의 가장 큰 변화 전망에 대해서는 '직무중심(실무형 인재) 채용 강화'라는 응답이 53.0%, '수시채용 증가'라는 응답이 44.2%로 높았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최근 내수부진 심화, 미국발 관세전쟁 우려 등으로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올해 채용시장은 전년보다 더 얼어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