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사진=부산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사진=부산시

위기에 빠진 부산 수산업을 구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질 부산공동어시장 차기 대표에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현재 국내 고등어 유통량의 80%를 책임지는 부산공동어시장의 고등어 공급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국내 고등어를 잡는 부산지역 대표적인 수산업협동조합인 대형선망수협이 조합원 감소로 해산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 수산업계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공동어시장 차기 대표 선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현 박극제 대표의 임기가 오는 4월18일 만료된다. 지난 21일 차기 대표를 뽑는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임정현, 정연송, 박세형, 정의석 등 네 명이 등록했다.

임정현(63) 후보는 부산시 수산정책과장과 부경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역임하고 2023년부터는 화신사이버대 산학협력단장을 맡고 있다.

정연송(65) 후보는 제19·20대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을 지냈으며 거제시장 출마를 위해 2022년 조합장을 사퇴했다. 이후 제5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을 맡았고 오는 4월2일 거제시장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 도전하기도 했다.


박세형(72) 후보는 덕산수산 대표와 수협노량진수산시장 대표, 전국수산물중도매인협회 제7~9대 회장을 지냈다. 정의석(54) 후보는 현재 세진물산과 에스알 대표를 맡고 있다.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는 추천위원회는 어시장 6개 출자수협이 1명씩 추천한 위원에, 부산시, 해양수산부, 학계가 1명씩 추천한 외부 인사 3명을 더해 9명으로 구성된다. 추천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31일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최종 후보는 오는 4월2일 어시장 지분을 공동 소유한 6개 출자수협(수협중앙회·대형선망·대형기선저인망·서남구기선저인망·부산시·경남정치망)이 투표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하게 된다.

차기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에 오르는 사람은 총 2361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사업비는 해수부 70%, 부산시 20%, 부산공동어시장 10%의 비율로 조달된다.

지난 1월9일 진행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2차 입찰에서 3곳의 시공사(HJ중공업, 대보건설, 한얼ENC)가 참여했다. 현재 입찰 평가와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중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후 심사를 거쳐 최종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현대화사업은 2025년 상반기 내 본공사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기존 시설 철거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위판장과 냉동창고, 판매시설이 신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