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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SK㈜ 주가 최저점인 거 아시죠? 회사 주가가 이런데 최태원 회장께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임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제3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회사의 낮은 주가를 지적하는 주주들의 송곳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해 10월 SK㈜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문제삼은 것이다.
한 주주는 "SK㈜는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경영성과에 합당한 주가 유지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그런데 현재 SK㈜의 시가총액은 7조원대로 국내에서 SK의 위상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입장에선 회사가 아무리 성장하더라도 주가에 반영이 안 되면 의미가 없다"며 "소액주주는 주가나 배당 외엔 투자금을 회수할 만한 방안이 없는데 적어도 상장기업이라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은 유지해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회사가 내놓은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 이후에도 PBR 0.3배를 보인다는 건 시장의 실망감 반영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회복해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아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다시 발표해달라"고 촉구했다.
올해 처음으로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한 장용호 SK㈜ 사장은 주주들의 지적에 적극적으로 답변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장 사장은 "회사 대표이사로서 주가가 부진한 부분에 대해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한 뒤 "지난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문제는 국내에선 지주회사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자본이 철수하고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리소스가 축소된 부분이 (저평가에)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는 SK㈜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회사 가치는 결국 재무구조와 현금흐름 개선 등이 중요한데 올해 비핵심 자산 매각, 포트폴리오 개선, 자회사 밸류업 등을 지속해나가면 미래 가치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를 개선해 나가겠다. 올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주주는 "지주회사가 저평가된 것은 맞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이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게끔 경영해서 그런 게 아니냐"며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갖고 있어 (주가가)프리미엄을 받아야 하는데, '지주회사는 당연히 저평가 된다'가 아니라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