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도예가 박재국 작가 작품. /사진제공=여주시

스위스 취리히가 뜨거운 한국 문화의 열기로 물든다. 현지 시각 4일부터 오는 8월 17일까지 리트베르크 박물관(Museum Rietberg)에서 유럽 대륙 최초의 한류 특별전인 '한류(Hallyu)!'가 성황리에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다채로운 전통 문화와 현대 대중문화를 총망라하는 200여 점의 귀한 전시품들을 선보이며 유럽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앞서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V&A), 미국 보스턴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에서 개최된 글로벌 순회 전시의 일환이다. K-드라마, K-시네마, K-팝은 물론 뷰티, 패션 등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며 한류 문화의 매력을 유럽 대륙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영화 '기생충'의 세트 재현, K-팝 아티스트 의상, LED 마스크, 화려한 한복 등이 관람객의 시각을 사로잡는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첼리스트 한재민의 연주와 풍물놀이, 조각보 워크숍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다양한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주를 대표하는 도예가 박재국 작가의 '자연의 시(詩)' 시리즈 작품이 박물관 샵에 전시 및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리트베르크 박물관은 청화백자와 색분청 기법이 어우러진 박 작가의 대표작을 직접 선정해 매입했다.

이는 한국 도자 예술이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례이자, 전통도자의 메카인 여주 도자기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박재국 작가는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연과 인간의 감성을 흙이라는 재료에 담아내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적 미학을 세계적 감수성과 연결하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트베르크 박물관은 취리히 엥(Enge) 지구의 리터 공원(Rieterpark) 내에 위치해 있으며, 고풍스러운 빌라 베젠동크 건물과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 속에서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전시 공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