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한 전 총리. /사진=뉴스1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레이스에 들어섰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대통령묘역을 참배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3년 내 개헌을 약속한 한 전 총리는 자신의 강점으로 통상 능력과 안정적인 리더십을 꼽았다.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대선 출마를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대통령 취임 첫해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3년차에는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취임해야 개헌에 성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정부와 많은 정치인이 개헌을 약속했지만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그때그때의 판세와 이해관계에 따라 슬그머니 태도를 바꾸었다"며 "공직 외길을 걸어온 제가 신속한 개헌으로 헌정 질서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통상 해결 의지도 내비쳤다. 한국의 첫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한 전 총리는 이날 "경제부총리, 국무총리에 이어 주미대사를 지내며 수많은 통상협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이 일을 가장 오래 해온 사람이고 가장 잘할 사람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물론 각계 전문가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 통상 현안도 반드시 풀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리더십도 한 전 총리가 언급한 자신의 강점이다. 그는 대선 출마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감히 말한다면 (저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고 또 그렇게 실행할 사람"이라며 "개헌에 찬성하는 분들과는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고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안을 상정한 더불어민주당에 비판도 있었다. 한 전 총리는 "민주당이 갑자기 몇 시간 동안의 결정으로 (최 부총리를) 탄핵해야 한다고 하는지에 대해 비참함과 참담함을 느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니고 국가의 안전성, 대외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 후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일장을 시작했다. 이날 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참배한 한 총리는 방명록에 "우리나라가 갈등과 혼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후 김영삼·박정희·김대중·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대로 참배하며 "지하에 계신 전직 대통령들께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