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가 건강기능식품 통합법인 출범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휴온스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휴온스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통합법인 휴온스엔 출범과 함께 영업이익 회복세를 보이면서 단독 대표에 오른 송수영 대표의 경영 전략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며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올해 조직 개편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병행한 전략으로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휴온스는 연결기준 매출 5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7% 줄어든 399억원에 그쳤다. 전문의약품과 CMO(위탁생산)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나 종속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와 휴온스생명과학의 부진으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악화한 수익성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휴온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8억원, 순이익은 124억원으로 각각 20.1%, 2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연결기준 8.8%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기식 자회사 휴온스엔(옛 휴온스푸디언스)과 적자 폭을 줄인 휴온스생명과학의 개선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휴온스는 송수영·윤상배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다가 올해 초부터 송수영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경영 컨설턴트 출신인 송 대표는 지주사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휴온스, 일본법인 휴온스재팬 등 3개 핵심 계열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겪은 만큼 올해 수익성 회복이 리더십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건기식 통합법인·신규 생산라인으로 도약 채비

사진은 휴온스 제천공장 전경. /사진=휴온스

송 대표는 지난 2일 휴온스의 건기식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 휴온스푸디언스로 흡수합병한 휴온스엔을 출범시키며 조직 개편에 나섰다. 원료 개발부터 제조, 유통까지 밸류체인을 일원화한 올인원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건기식 통합법인을 통해 시장 변화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 제품 기획 및 출시 속도, 품질 경쟁력 등을 끌어올려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수출 확대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올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20mL 다회용 리도카인 마취제를 출시하고 치과용 마취제도 신규 등록해 수출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휴온스는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2품목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며 북미 수출 확대를 준비를 마쳤다. 중동 지역에서는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중심으로 클레이셔 점안제의 매출 확대를 추진하며 수출 증대에 나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제천 2공장의 신규 바이알·카트리지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휴온스는 지난해 약 246억원을 투자해 제천 2공장의 주사제 라인 증설에 나섰다. 2공장의 바이알 라인은 기존 1공장 대비 204% 증설 규모로 5300만개 신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회용·다회용 점안제 생산라인도 본격 가동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휴온스 관계자는 "휴온스의 전문의약품, 휴온스엔의 건기식 사업분야에서 각각 전문성을 높여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며 "각 사에 분할돼 있던 건기식 조직 및 인력을 일원화하고 광고비, 지급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도 단일 집행해 경영 효율화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