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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본후보 단일화 합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및 의원들은 갈등을 해소하지는 못한 채 총회를 마무리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강요를 "반민주적 시도"로 규정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고 이에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제69차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단일화와 관련된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추진을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만들려는 작업"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은 이에 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무소속 후보가 기호 2번을 달고 당 자금과 인력으로 선거운동을 하도록 도우려는 움직임"이라며 "이는 불법적이며 당헌당규를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일화여야 한다"며 "강제적 단일화는 패배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발언에 동의하지 못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의 발언은) 의원들이 기대했던 내용과 전혀 달랐다"며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김 후보가 5월10일 전 단일화를 언급한 것은 본인 입"이라며 "지도부는 당원과 의원들의 뜻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가 비공개 전환 직후 자리를 떠나자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기다리고 얘기 좀 하고 가라", "혼자 떠들 거면 뭐 하러 왔나" 등의 격앙된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 의원들은 "왜 왔느냐"는 항의성 발언도 내놨다.
의총이 종료된 뒤 권 원내대표는 "현재 비상대기 중이며 의총이 다시 열릴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