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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 현장에 최근 이색적인 물품이 등장했다. 푸른색의 풍선과 손거울이다. 지지자들 손에 들린 이 도구들은 단순한 응원 소품이 아니라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를 겨냥한 구체적인 테러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3일 열린 총괄본부장회의에서 "총기 테러를 비롯해 후보의 안전을 위협하는 섬뜩한 제보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유세를 비롯해 현장에서 경청과 안전을 동시에 충족하는 다양한 유세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사거리 2km에 달하는 고성능 저격용 소총이 국내에 밀반입됐다는 제보가 접수된 가운데 지지자들은 자발적으로 풍선을 흔들고 손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저격수의 조준점을 흐리겠다는 방식의 '시민 경호'에 나섰다.
풍선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유세 때 크게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유세 도중 저격을 당하자 경호팀은 저격을 막기 위한 조치로 방탄 유리막과 함께 풍선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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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당원 게시판에서는 더 강도 높은 경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유세 때처럼 투명 방탄유리나 이동식 가림막 설치, 상공 감시용 드론 운용, 시민 접근 최소화를 위한 셀카 금지 요청 등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후보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TF는 경찰·국정원 등 유관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대응 매뉴얼을 조정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구을)은 지난 13일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후보가 기존에 입던 방검복에서 방탄복으로 장비를 교체했고, 방탄·방검이 모두 가능한 고사양의 특수복도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