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경기 시흥 SPC삼립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정의당 농성텐트를 찾아 권영국 정의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경기 시흥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반복되는 산업재해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목숨 걸고 출근하는 세상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고 권 후보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목숨 걸고 일터로 가는 세상,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경기 시흥에 있는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며 "SPC 계열사인 평택 제빵공장에서도 2022년 10월 노동자 사망 사건이 있었다. 당시 열악한 노동환경과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자 대표이사가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반복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어김없이 '안전제일'이라는 커다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목숨 걸고 출근해야 하는 현실과 퇴근하지 못하는 세상,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며 "사고는 불시에 발생할 수 있지만 산업재해는 반복돼선 안 된다. 국가의 존재 이유, 그 첫 번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할 일터가 죽음의 터전이 되고 출근이 곧 위험을 의미하는 부끄러운 '노동 후진국'의 근로환경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세계 10위 경제 강국답게 노동 현실의 모순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산재의 구조적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도 전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번 사고를 언급하며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 중대재해처벌법이 법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SPC에서 발생한 산재 사건만 해도 지난 4년 동안 572건에 달한다고 한다"며 "도대체 몇 명이나 더 죽어야 유가족이 얼마나 더 많아져야 이 죽음의 공장이 바뀌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사업주의 책임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